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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이야기/심리

트라우마, 시간이 약이 아닙니다 (정의 / 특징 / 치료)

by 미노타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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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트라우마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을 통해 사용되기 시작한지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트라우마의 사전적인 의미는 ‘외상’으로 실제 크게 다친 것을 의미하는 데, 이 상처로 인해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는 수준에서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신적인 충격이나 상처를 트라우마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정확하게는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라고 정의합니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외상사건을 ‘일반적인 인간 경험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정의는 부정확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구타, 강간 등 상당히 많은 형태의 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등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들로, 일반적인 경험의 범주 바깥에 있다고 보기에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정확하게 본다면, 외상사건은 특별한 사건을 말하거나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적응 능력을 압도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볼 수 있습니다.

외상 사건에 대해 대처하는 행동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못할 때, 저항이나 탈출이 불가능하다 느껴 질 때 인간의 자기 방어 체계는 압도당하고 와해됩니다. 그래서 같은 사건을 겪고도 누군가는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넘어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는 것 입니다. 전자는 저항이나 탈출, 해소의 방법을 찾은 것이고, 후자는 그러한 방법들이 없어서 자기 방어 체계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인 것입니다.


다음은 그런 트라우마 경험으로 인해, 자기 방어 체계가 무너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들 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들입니다.

 

  1. 과각성
  2. 기본적인 관계에 대한 단절, 회피
  3. 심리적 지배

 

 

  • 과각성(Hyperarousai)은 또 다시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불안의 상태입니다. 트라우마를 갖게 하는 사건의 고통이 지워지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침습적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떠오른 기억을 의식적으로 거부하며 억제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그러는 가운데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불안함과 예민함이 더욱 강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공격성이 더욱 강해지기도 하며, 누군가는 회피성이 더욱 강해지기도 합니다. 

 

  • 어떤 것들이 자신에게 위험을 또 가져가 줄지 모르기에, 트라우마 경험은 자신이 연결되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신뢰의 훼손을 발생시킵니다. 그렇게 훼손된 신뢰로 인해, 혼란, 수치심, 죄책감, 열등감, 불안감.. 이 모든 것이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을 그 모든 관계에서 도망치고, 단절하게 만듭니다. 이 모습은 일상에서 마치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과 같은 형태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관계 시스템 안에서 신뢰라는 부분에 큰 훼손이 생기면서 모든 것에 불신과 두려움이 깔리면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 심리적 지배는 그 상황, 그 경험에 심리적으로 속박 된 것을 의미합니다. 피해자에게 공포와 무기력이 들어가게 됩니다. 점차 트라우마 경험이 자신에게 거대하며, 전지전능한 것으로, 저항할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불합리한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저항하지 않고 그저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자기비난, 자기혐오와 함께 다른 대상에 대해서 지나친 의존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과 단절하거나 회피 하려함

 


앞서 말한 대로, 트라우마(Trauma)는 

신체적인 외상을 의미하는 단어로 외과적 단어입니다.

트라우마가 의미하는 정신적 외상과 신체적 외상은 

모두 공통적으로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습니다.

신체적 외상이 단지 피가 멈췄다고 그 상처가 치유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것처럼, 

정신적 외상 경험 후 아파하거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그 외상 경험으로 인한 상처가 다 치유되었다고 볼 수 없다. 방치할 경우 큰 후유증을 앓게 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적절한 치유가 들어가야 합니다. 간혹 누군가는 ‘잊어버려’와 같은 말이나 ‘시간이 약이다라는 식의 충고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트라우마의 치유가 아닌, 트라우마에 대한 회피만을 초래할 뿐이며, 오히려 어려움을 더욱 크게 만들게 됩니다. 신체적 외상과 같이, 치유의 시기가 빠를수록, 초기 일수록, 치료에 들어가는 시간과 이후의 후유증이 적은 것은 심리적 외상이나 신체적 외상 모두 동일합니다. 특히 정신적 외상의 경우, 뇌의 전 영역에 걸쳐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중력, 감정조절, 불안, 사고력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어려움이 생겨, 일상생활에서도 여러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트라우마 경험을 했을 때, 바로 치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상 치유의 핵심은 ‘손상된 부분의 복구’입니다. 신체적 외상이라면, 수술과 여러 치료방법을 통해 그 부분이 기능하도록 복구하는 것이고, 심리적 외상도 사건에 대한 재구성과 극복, 그리고 끊어진 관계들의 복구, 여러 손상되고 파괴된 뇌 기능들의 복구가 트라우마 치유의 핵심이며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을 적극적으로 대면하려는 시도와 선택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트라우마를 지배하고자 하는 힘겨운 시도이며, 심리적인 안정을 이끌어 내려는 노력 그리고 잃어버린 ‘자기’를 찾고자하는 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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